검은 밴이 달려와 약국 앞에 섰다. 라이방 선글라스를 끽 남자가 운전석에서 내려 약국으로 들어왔다. 나는 막 라면을 먹으려던 참이었다. 3시경이었고 늦은 점심이었다. 청소를 끝낸 직후라 배가 고팠다. 그래도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.
"학생, 뭐 좀 물어보자."
라이방이 라이방을 벗으며 말했다. 시선이 짧게 깍은 내 머리에 머물렀다. '학생 맞지?'라고 묻듯. 나는 냄비귀때에 젓가락을 꽂았다. 물어라, 빨리.

7년의 밤(교보문고 개점 30주년도서) (정유정 / ISBN:8956605297)

Language: ko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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