예를 들어 살리에리가 모차르트가 끼적거려둔 악보를 보고 "아니, 이럴 수가? 이 자식은 천재가 아닌가……? 음…… 그건 그렇고 오늘 저녁은 뭘 먹지?"하고 시큰둥했다면 어땠을까? 적어도 살리에리의 삶이 그렇게 비루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다. 여기에서 나는 타인의 재능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지독한 자기혐오와 타인 부정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는 것에 섬뜩해지는 것이다.

김지운의 숏컷(개정증보판 2판) (김지운 / ISBN:8960900427) 김지운 (영화 감독)

Language: ko
Uploader: jay park
Visits: 859
Star: 0
Likes: 0